테니스중독
기본정보   이름: 윤규식      등록일: 2016-04-18 23:48:26     조회: 7002

저는 딸 둘을 둔 가장입니다.

딸아이가 둘이면 대부분 그 가정에는 웃음꽃이 만발합니다.

하지만 그 집의 가장이 테니스홀릭이라면 세사람만 화목합니다.

세사람은 거실에서 과일을 먹으면서 TV를 보며 갈 갈 갈 웃어 댑니다.

그럼 아버지는 방안에서 쓸쓸하게 폰을 끄집어내어 문자를 합니다.

 

-김고수, 공치러 갑시다..

 

일반적으로 얘기하는 왕따입니다.

이런 가정분위기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게 아닙니다.

 

테니스 세계에 빠질 때 쯤,

가족여행은 차츰 줄어 들게 됩니다.

어쩔수 없이 처가에라도 가게 되면 차가 막힌다는 핑계를 대며

아침부터 돌아갈 채비를 합니다.

연극이나 공연등이 있어도 가장은 암묵적으로 불참하는 걸로 정해져 있고

먼친척의 경사쯤은 부인이 대표가 됩니다.

가입된 클럽이 서 너개쯤 되기 때문에 주말마다 월례대회입니다.

 

집에서 쓰는 휴지는 월례대회 상품으로 조달이 가능합니다.

클럽총무들이 월례대회 상품을 가정에서 많이 사용하는 것을 고르기 위해

고민합니다. 그 자신도 주말을 혼자 즐긴 댓가가 있어야 한다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테니스를 하다보면 엘보도 오고 어깨도 아프고 무릎도 상합니다.

처음 몇 번은 부인에게 찜질이라도 해달라고 들이 댑니다.

세월이 흐르면 집에서는 아프지 않습니다.

숫가락 들기도 어려워도 아프지 않은 척 합니다.

아프다고 하면 코트에는 왜 가느냐고 막을 게 뻔하기 때문입니다.

 

테니스홀릭이 되면 현관바닥에 노란 흙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현관바닥뿐 아니라 츄리닝 호주머니에도, 자동차바닥에도 마사가 보입니다.

 

부인과 함께 산책을 나가거나 집근처의 마트에 나갈 때 라켓을 듭니다.

넓은 공터가 나오면 스윙을 합니다.

마치 총을 찬 경관처럼 든든하고 기분이 상쾌해집니다.

 

알콜 홀릭인 사람이 입술로 알콜을 흡입하는 순간처럼

라켓을 들고 코트에 나서면 내 세상인 양 마음이 푸근해 집니다.

 

고백하건대, 저는 테니스홀릭입니다.

TV에서 운동중독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본 아내가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라켓을 챙기면 아내가 애들에게 중얼거리듯 얘기합니다.

 

- 중독이라서 그래...

 

참, 다행입니다.




 (오래 전에 사이트에 제가 써 올렸던 이야기입니다.)

이상수 가슴에 확 와 닿네요...
화이팅 하세요^^~ 2016-04-28 16:10:26
윤규식 열심히 살게요...ㅋㅋ 2016-05-03 13:05:07
오재석 好之不 如樂之(호지불 여락지)좋아함을 넘어 즐김으로 몰입은
삶의 권태와 고통을 넘는일이기에 테니스가 좋은 것이다....ㅎ 2016-05-09 22:20:58
남상훈 제이야기네요ㅋ~~~
또한 테니스덕분에 어려움속에서도 1인기업 잘운영하고 있습니다^^! 2016-06-27 10:04:27
김상일 ㅎㅎㅎ 화이팅^^ 2016-08-07 17: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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