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페더러의 강점과 매력
기본정보   이름: 정동화      등록일: 2018-05-02 20:21:08     조회: 2081

최근 페더러의 강점과 매력

 

정현의 돌풍을 잠재우고 호주 오픈 결승에 나선 테니스 황제 페더러가

메이저 대회 20회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남자 선수가 메이저 대회 단식 20회 우승을 차지한 건 페더러가 처음이다.

호주 오픈에서만 6번째 정상에 선 페더러는 대회 최다 우승 동률 기록도

세웠다.

 

호주오픈 준결승에서 정현 선수를 꺾고 우승까지 차지한 로저 페더러는

36세이고 전성기는 20대 초·중반이었다.

당시 페더러의 전법은 지금과 판이했다.

 

면적이 작은 라켓으로 정교한 샷에 치중했다.

베이스라인 뒤편에서 뿜어대는 그의 송곳 샷에 상대방은 랠리 몇 번 하다

두 손을 들었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테니스 라켓의 급격한 기술 발달로 페더러와 한 포인트에 30회 이상 랠리를

이어가는 선수들이 속속 등장한 것이다.

30대 초반에 들어서자 시합이 길어질수록 코너에 몰렸다.

체력을 아껴야 했다.

결국 전법을 180도 바꿨다.

 

10년 동안 쓰던 라켓을 버리고 헤드 넓이 97제곱인치, 340g짜리 큰

라켓으로 바꿨다.

정교한 랠리에서 속전속결로 스타일을 전환한 것이다.

서비스게임에선 강한 서브를 넣은 뒤 코트 앞으로 돌진해 포인트를 따냈다.

 

서브할 때 공 튀기는 횟수도 다른 선수의 절반으로 줄였다.

랠리도 10구 이상 끌지 않았다.

3, 5구 정도에서 승부를 걸었다.

버릴 게임은 과감히 포기했다.

 

평균 3~4시간이던 경기 소요시간은 2시간 이내가 됐다.

그러자 화려하게 부활했다.

버리기 힘든 강점을 과감히 희생하고, 기존 성공 방식에 매달리지 않은

결과다.

 

격세지감이다.

한때 페더러를 몸서리치게 만들었던 천적 중의 천적 나달이 이제는 오히려

페더러를 만나면 두려워하고 있는 것 같다.

테니스 역사상 가장 유명한 라이벌이자, 천적 관계이기도 했던 페더러-나달의

운명이 작년부터 이렇게 극적으로 뒤바뀔 줄이야 몰랐다.

 

로저 페더러 선수는 역대 최고의 테니스 선수로 꼽힌다.

거의 동시에 페더러, 나달, 조코비치, 머레이 같은 선수를 구경할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

특히 페더러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페더러가 뛰는 시합에선 관중들이 일방적으로 그를 응원한다.

페더러의 움직임은 아름답다.

리듬을 탄다.

비유하면 페더러는 연주하듯, 나달은 격투하듯, 머레이는 공부하듯, 조코비치는

기계적으로 경기한다.

 

페더러의 실력은 종합적이고 균형적이다.

치명적 약점은 없고, 최고의 장점도 많지 않지만 여러 기량을 모아 놓아

놓으면 최고이다.

페더러보다 강한 서브를 넣는 선수도 있고, 수비를 더 잘하는 선수도 있다.

싱글 핸드로 치는 백핸드는 아마 최고 수준일 것이다.

감정의 기복을 보이지 않는 점에서도 최고일 것이다.

 

페더러는 작년부터 '승부에 집착하기보다는 즐긴다.'는 말을 한다.

정상에 너무 오래 서 있다는 느낌도 든다.

언론은 작년의 재기를 페더러의 르네상스라고 표현한다.

그가 인기가 있는 이유는 경기력 덕분이지만 겸손하고 유모 감각이 있으며

깔끔한 성격과 자태도 한 몫을 할 것이다.

 

그는 스포츠가 아름답다는 것을 김연아처럼 확실하게 증명하는 사람이다.

아름다움은 사람들의 마음을 안정시키고 순화시킨다.

그래서 페더러와 동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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