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도전기..
기본정보   이름: 오민수      등록일: 2012-08-22 11:28:08     조회: 3503

 

 

 

 

 

제1회 KBS 대학개그제

 

테니스코트에서 또는 클럽에서 활동하다 보면 농담 한마디 한마디에

촌철살인의 웃음을 주는 회원이 간혹 있다

 

그런 웃음을 주는 회원이 많을수록 그 클럽은 화목하다.

그러고보니 친구들과 학교다닐 무렵 은근히 웃기는 재주가 있던 나는 대학시절 친구들의 강요로 1991년..

 

지금으로부터 무려 20여년전..

제1회 대학개그제에 나가본 적이 있다.

연극영화과 학생들이 줄줄이 시험준비했을텐데 설마 내가 붙기라도 하겠나 라는 마음으로 편하게 임했다.

 

1차예선에서는 다 떨어지고 70팀만 남게 된다.

고교시절 선수로 활동했던 문화체육관이 이제는 개그제 시험보는 장소가 되어있었다.

 

각 칸막이로 두명씩 심사위원이 상주하고 있고 내차례가 되었다.

 

“ 아..여기까지 오기가 참 어려웠어요

   전철타랴 택시타랴.. 마지막엔 시간 맞추려 너무 빨리 뛰다가

   아랫배의 지방이 자꾸 떨어져서 그거 주워서 다시 배에 집어넣 

   느라고 늦었지 뭐에요... ”

 

대충 이런식이었다.

 

2차예선..

70팀에서 30팀으로 줄어든다.

 

“ 제가 심사위원의 입장에서 볼때에 제앞에 있던 볼륨을 주는?

   팀..

 

   떨어집니다.

 

   웬지 모른다구요.

   왜 떨어지냐구요..

   저를 붙여주시면 알려드리지요... ”

 

이런 허접한 류의 개그로 2차를 시험을 본다.

즉 2차부터는 1차심사와는 전혀 딴판으로 새로운 개그를 해보라는 식 이었다.

 

3차예선..

30팀중 12팀만 남는다.

12팀은 티브이로 방영되며 방영되기 전 합숙으로 약 수주간 본선대비 훈련을 하게된다고 한다.

 

6~7팀정도가 수상을 하고 개그맨으로 활약하게 된다.

 

3차예선에서

지금 안방무대를 독보적으로 이끌고 있는 제1회대학개그제 군단인

김용만, 김국진,양원경, 김수홍, 유재석, 박수홍, 남희석, 윤기원

장미화, 이영자 등을 만나게 된다.

 

서로가 솔직히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사이였으며 웃음을 주는 사람

끼리의 만남이므로 반가운 마음 가득했다.

 

“ 우리가 언제 떨어질지 모르므로 서로 연락처나 먼저 주고받자 ”

 

라며 누군가가 수첩을 주었고 서로 이름과 연락처를 주고 받았다.

 

이영자는 그때봐도 지금보다 더 통통했고 똘끼충만해 보였다.

2명의 남자와 함께 셋이서 하는 트리플개그를 했는데 아쉽게도

3차에서 떨어졌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영자는 무려 7회넘게 개그맨시험을 보았으며

시험때마다 아깝게 떨어졌다고 한다.

 

결국 서울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개그를 하다 방송국 피디에 의해

수년후 특채형식으로 개그우먼이 되었다고 한다.

 

나또한 아쉽게 떨어졌는데

솔직히 대본을 열심히 준비한 것도 아니고 연극이나 개인기에 대해

연습해 본 과정도 없으므로 당연히 떨어지는건데 괜히 막상닥치고

나니 마음 한가운데가 허전해 졌다.

 

3차 예선에서 가장 피디들에게 잔소리를 들은 이는 박수홍이었다.

1,2차때 웃음을 주는 건 좋았는데 3차에서는 대본은 다르나 그 느낌이 1,2차와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을 지적당했다.

 

김국진은 나보다 한두살 위였으나 실제로 보니 정말 시체처럼 너무

말라보였다.

그래도 눈빛하나만큼은 또렷이 빛났고 말투가 또박또박하지 못하다는 지적을 당했다.

 

연습하던 기간중 한번 해보라는 피디의 지시가 있자 김국진은

 

“ 내가 피디인데 왜 제게 지시를 하는거죠..

   제가 피디인데요 미래의 피디요.. ”

 

라고 황당하게 재질문하자 피디는 슬그머니 웃어준다.

 

어쨋든..

나는 3차에서 떨어졌다.

 

이때 장미화라는 후배 또한 떨어졌고..

나와 함께 의기투합하게 되어 ..

 

제2회대학개그제나 타방송 개그맨콘테스트가 있으면 나가자고 미리

약속하고 마침 방학기간을 이용하여 자주 만나 대본도 만들고

연습도 했다.

 

아쉬운건 나또한 군대를 다녀온지 얼마 안되었고 이제 본격적으로

내 전공공부를 열심히 해야하는 마당에 내가 이렇게 다른길을 모색

해야 하나 하는 의구심이 간혹 드는 때에 ...

 

제1회 KBS 전국만담대회가 열리게 되었고...

서울에서 LG전자를 운영하는 학생이자 친구인 장사꾼집안의

영우네 가게의 2층과 3층을 완전히 독차지하고 녹화도 해가며

연습을 하게 되었다.

 

친구들은 우리의 연습을 신기해 하며 구경도 해주고 때로는

이렇게 해봐라 저렇게 해봐라 하며 심사도 해주는 경우도 있었다.

나와 장미화는 훈련의 공로?로 1,2차를 무난하게 통과하고

KBS방송을 타게 되었다.

 

그렇지만 전국만담대회의 핵심은 바로 만담이었는데..

우리는 제2회 대학개그제를 준비하던 대본이었으므로 심사위원들은

웃었지만..

 

그들이 요구하는 만담적 내용 즉 풍자적이고 장소팔 고춘자처럼

대화속에서 나오는 익살스러운 고전적 풍의 대화의 미를 따르지

못했기에 아쉽게 방송에 나왔음에도 수상을 하지 못했다.

(당시 우리팀의 개그화두는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였고

 나중에 알고보니,,

 심사위원왈 만담과는 좀 격이 다른 면이 너무

 커보였다. 다음에 다시한번 도전해보라 라는 위로의 말을

 해 주었다.)

 

 

4학년이 내일모레이므로 나는 단호하게 취미인 개그를 접게 되었고

장미화에게 너는 아직 나보다 젊고 미래가 있으니 계속 개그쪽으로

공부해 봐라.. 나는 갈길이 너무 멀구나 하며 마지막 회식을 하고

개그와의 인연을 깨끗이 접었다.

 

약 1년여가 한참 지난후 친구들에게서 전화가 왔다.

 

“ 야 민수야..

   너하고 같이 방송나왔던 장미화 알지 ..

   그애가 살도 엄청 빼더니

   얼마전 있었던 KBS 제2회 대학개그제에서

   동상도 아니고..

   은상도 아니고...

   대상을 탔더라 글쎄 ... 우와.. 대단혀.. ”

 

하는 것이다.

여러분도 잘 알 것이다.

사둔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하지만..

약간의 혼돈이 지난 후 깨끗이 박수쳐 주고 싶어졌다.

 

이제는 잘나가는 개그우먼으로 활동할 미화후배에게 축하의 전화를

주었고 나중에 녹화된 프로그램을 보니 혼자서 나가 1인개그를

했으며 2차 대학개그제의 심사위원단또한 바뀌어 있었고 수장인

KBS 코미디 피디도 바뀐지 얼마 안되어 운이 좋게 된 것 같다고

귀뜸해 준다.

 

웃음에 대해 애기를 하다보니 ..

나자신의 개그에 대한 시절까지도 애기하게 되어 조금 쑥스럽지만

웃음을 주는 그들과의 만남에서의 공통점이 있기는 하다.

 

자신보다 남의 웃기는 말 등에 무척 많이 웃는다는 점..

 

이룰 수 있는 애기들보다 이룰 수 없는 애기들을 더 많이 한다는 점..

(이룰 수 없기에 이룰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진다..

즉 창의의 핵심적 요소이기도 하다..)

 

풍모에서 주는 약간의 광대적 기질이 보인다는 점.. 등이다.

 

테니스장에서도 간혹 웃음을 주는 이들을 발견한다.

반갑고 그런 사람들과 자주 교류하길 바란다.

 

그렇게 살아야 그들의 푼수를 지적하기도 하며

웃기도 하며 나름대로 웃음을 축적하며 살게된다.

김덕기 그래!
민수 아우는 언제난 웃음을 주는 사람이였어
남이 나로인해 웃어줄때 내심 더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였지!!!
간혹 시합중에도 상대를 웃기면서 교란시켜 상적도 내곤 하지(???)
민수아우!
자기 만족으로 살면 그게 행복이다
자네의 웃음짓는 소리 한마디에 실컷 웃어놓고
실없다고 간혹 이야기 하는 사람 나올수있지만
그런건,,,철저히 무시하면 되,,
개그제 한번더 도전해보지 아깝기는 하다,,,
그치만 도전해서 성공했으면 나는 물론이고 테니스도 없었을꺼 아녀,,,
민수는 아직도 우리에겐 이**일같은 위대한 광대여
사랑한다 민수야 2012-08-22 12:45:24
박지영 그래서 웃음에 관심이 많으셨군요
웃음주는 오민수씨에게 한표를 드립니다 ~ 2012-08-22 13:01:19
오민수 덕기형님 지금도 목동구장에 가면 새마을모자쓰고 농사짓다 나왔다고 하면서 사람들을 웃음보터뜨린 형님을 사람들사이에 아직도 화자가 되고 있는거 모르시죠 형님이 대그룹에 다니는것도 아마 모를겁니다 배울점 많은 형님 뒷모습만 따라갈랍니다 ㅎㅎ 2012-08-22 16:09:51
오민수 한 표 받아 영광입니다 박지영님 ^^ 2012-08-22 16:10:33
윤규식 ㅋㅋ...대단한 전력을 갖고 계시군요.
좋은 에너지로 주위를 환하게 밝히실 분이군요...
재밌게 봤습니다... 2012-08-22 21:03:36
오민수 윤규식님 댓글 고맙습니다.
자주 글을 올리다보니 제자신의 신변잡기에 대해서도 올리게 되네요
자랑거리라고 보기는 어렵구요 지금의 저는 세상풍파?에 저려.. 웃음이 적어진게 사실이기에 웃음많은 분들을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올린거라고 이해해 주셔요 ㅎㅎ 2012-08-23 09:44:30
이름:     비밀번호:



전체 : 914 개  ,  현재 7/46 page
번호 제목 이름 hit 등록일
794 백핸드로 다운 더 라인 볼을 치는 효과 정동화 6004 2012.09.02
793 서브 게임을 지키는 방법[2] 정동화 3579 2012.09.01
792 서브 게임을 지키는 방법[1] 정동화 3532 2012.09.01
791 강서브를 만들기 위한 재미있는 게임! 정동화 3245 2012.09.01
790 미국 테니스의 규모는 대단해[2] 정동화 2722 2012.08.31
789 미국 테니스의 규모는 대단해[1] 정동화 2891 2012.08.31
788 동호인에게 적합한 최신패션 포핸드! 정동화 3776 2012.08.31
787 그냥 때리라고 높이 올려 줘. 정동화 3458 2012.08.31
786 일본이 잘 하는 스포츠는 배워야 한다. 정동화 2532 2012.08.30
785 테니스와 운전의 공통점 정동화 2854 2012.08.30
784 양궁,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정동화 2287 2012.08.30
783 서브 리턴을 잘 하기 위한 예측 방법 정동화 5061 2012.08.30
782 테니스 인구 늘리기 위한 획기적 제안 (1) 정동화 4063 2012.08.30
781 US오픈과 올림픽 메달 정동화 2232 2012.08.30
780 발리는 가장 심플하게 하라. 정동화 4828 2012.08.30
779 이사가는 회원을 아쉬워하면서.. (1) 오민수 2680 2012.08.30
778 트위스트 서브를 알면 보인다. 정동화 4977 2012.08.29
777 와이퍼 스윙으로 탑 스핀 백핸드! 정동화 7118 2012.08.29
776 샤라포바, “저 임신 아니래요.” 정동화 2787 2012.08.29
775 포핸드 보다 더 쉬운 백핸드! 정동화 3218 2012.08.29
[이전 10]  1  2  3  4  5  6  7  8  9  10  [다음 10]
 


  • 16,897,979원
.